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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이미 비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예상되는 태풍경로대로 오면 5일부터 7일까지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라고 하니까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상청에서는 7일 오전에 서귀포 동북동쪽 해상에 이를 것이라 예상합니다. 2일 밤까지 대만 동쪽에서 정체해 있다가 초강력 상태를 유지하다가 북쪽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현재 위치
초강력 태풍 힌남노 현재 위치

 

 

태풍 힌남노는 1일 오후부터 2일 밤까지 일본 오키나와 주변 대만 동부 지역과 남해상에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기 동안 힌남노 강도 변화가 '1차 변수'이며, 강도의 변화는 진로의 변화로 이어진다. 기상청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정체기 동안 힌남노의 진로와 속도에 대한 수치예보모델에 차이가 있다"며 "정체기 불확실성 때문에 태풍예보의 신뢰도가 낮다"고 밝혔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
초강력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

 

태풍이 바다 위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저절로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

 

태풍이 강한 바람과 함께 바닷물을 중심 아래로 밀어내면 그곳의 해수면은 낮아지고, 이후 깊은 층의 차가운 바닷물이 상승해 낮아진 해수면을 채운다. 결국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태풍은 힘을 잃고 약해진다.

 

다만 힌남노는 침체 국면에서도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위력은 강하며, 현재 예측으로는 힌남노가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의 '초강력 태풍'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발 뜨거운 공기는 히남노가 바다에서 받지 못하는 열에너지를 보충하기 때문에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세기
초강력 태풍 힌남노 세기

 

 

 

힌남노는 2일 밤부터 북상해 정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치 예측 모델 간의 예측 일관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 모델의 예측 태풍경로 간 편차가 700~1000km에 이를 정도로 크다.

 

힌남노가 정체된 곳에서 북쪽으로 직진해 동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면서 한·일 간을 지나는 기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 방향으로 상륙하는 기종도 더 나아가 급커브를 돌며 일본을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힌남노 태풍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기지는 중국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과 일본을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다.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히남로를 오른쪽으로 밀어내고 두 고기압 사이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미/일 기상청 힌남노 태풍경로
한·중·미·일 기상청 힌남노 태풍경로

 

 

 

힌남노는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이때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발생한 강풍은 히남로를 끌어당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지킬 것이다.

 

예상 태풍경로대로라면 해수면 온도가 29도 안팎이어서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힌남로는 5일 오전 9시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를 지나 6일 오전 9시 서귀포시 북동쪽 180㎞에 이를 전망이다.

 

서귀포시 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로 중심기압 945hPa와 최대풍속이 각각 45㎜(시속 162㎞)로 예상된다. 1959년 '사라'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을 때 중심기압은 951.5hPa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였지만 이보다 낮았다.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던 2003년 9월에도 중심기압은 954.0hPa였다.

 

 

한반도 주면 해수면 온도
한반도 주면 해수면 온도

 

 

 

◇ 태풍 힌남노의 영향력은 이미 시작되었다...5일 오후부터 비가 올지도 모른다.

 

사실상 힌남노의 영향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멀리서 태풍 힌남노가 보낸 덥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겠다. 비는 2일 남해안과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고, 힌남로 노선에 따라 중부지방에 3~4일간 비가 내릴 수 있다.

 

당초 제주에는 1일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히남노가 예상보다 남남서쪽으로 더 내려갔기 때문에 예상 강수 시작은 늦어졌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1시 발표한 예보에서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mm(300mm 이상), 전남·경남 50~100mm, 경남 10~60mm, 강원 영동·경북 5~30mm로 제시했다.

 

힌남노가 예상되는 태풍경로로 북상하면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려 3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해안이나 산지 등 지형적인 영향이 있는 곳은 총 강수량이 500mm를 웃돌겠다.

 

 

태풍 피해
태풍 피해

 

 

 

하루 이틀 뒤면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는 시간당 강수량도 50~100mm에 이를 수 있다. 지난달 8일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을 강타했을 때 기상청이 내렸던 예상 강수 강도는 이 정도로 높았다.

 

해안을 중심으로는 바람의 최대 순간 풍속이 5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태풍 차바는 예상 경로인 태풍 힌남로와 비슷하게 움직였으며 그해 10월 4~5일 제주도에 100~400㎜의 비를 뿌렸다. 특히 당시 제주 산지에는 6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영남과 호남에는 각각 50~380mm, 30~200mm의 비가 쏟아졌고 서울과 경기, 청원, 충청에는 5~40mm의 비가 내렸다.

 

2016년 차바가 지나갈 때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는 59개의 blew바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