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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2

인크레더블 2 픽사의 가장 기발한 영화

오늘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도시는 악당 언더 마이너가 거대한 드릴로 은행에 돈을 싹쓸이한다. 하지만 그곳엔 슈퍼 히어로 인크레더블과 일라스티걸과 그들의 친구 프로존이 있었다. 여기에 슈퍼 히어로 주니어들이 몸은 작지만 강력한 초능력으로 도와준다. 슈퍼 히어로 가족이 다시 한번 도시를 위험에서 구해내지만 영웅이 합법화되지 않은 도시에서는 찬사가 아니라 도시를 망쳤다는 비난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팬을 자처하며 선 듯 도와주겠다고 나선 한 재벌 남매는 일라스티걸을 홍보모델로 활용해 히어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로 한다. 언제나 시민과 함께하는 영웅 일라스티걸 덕분에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인크레더블, 그가 지구를 구하는 것보다 만 배는 더 고단한 육아의 현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일라스티걸은 스크린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최면에 빠뜨리는 새로운 악당 '스크린 슬레이버'를 잡으려 하지만 그녀의 활동에 급제동이 걸리고 만다.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사건이 많지만 그럴수록 위기극복에 더욱 강해지는 슈퍼 패밀리! 인크레더블 2의 주인공들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히어로 영화이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4위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0억 달러를 달성했던 작품은 10 작품이 있다. 그중에서 인크레더블 2는 4위를 기록해 12억 4천2백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흥행 순위 1위부터 3위는 2019년에 개봉한 '라이온 킹'으로 16억 5천7백만 달러, 2019년 '겨울왕국 2' 14억 5천만 달러이며 이어서 2013년 '겨울왕국 1' 12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리고 흥행 순위 5위부터 7위는 2015년 '미니언즈' 11억 5천9백만 달러, 2019년 '토이스토리 4' 10억 7천3백만 달러, 2010년 '토이스토리 3' 10억 6천6백만 달러이다. 흥행 순위 9위와 10위는 2016년 '도리를 찾아서' 10억 2천8백만 달러, 2016년 '주토피아' 10억 2천3백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4위를 차지한 인크레더블 2는, 2004년 인크레더블 1의 33위 6억 3천1백만 달러의 수익의 두 배 흥행 수익을 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히스토리

인크레더블 1은 픽사의 6번째 애니메이션으로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으로 픽사 최초로 인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었다. 더 이상 슈퍼 히어로들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 평범한 인간들로 살아가는 슈퍼 히어로 가족의 애환과 에피소드가 영화 곳곳에 자주 나오면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나 인크레더블 2를 기다렸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 작품이기 때문이다. 픽사는 굉장히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카 시리즈, 라따뚜이, 월 E, 업, 메리다와 마법의 숲, 몬스터 대학교,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 코코, 인크레더블 시리즈까지 엄청난 히스토리를 가진 픽사이다. 픽사는 처음에 1979년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부서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와 존 라세터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개척하게 됐다. 그 후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제작한 이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도약했다. 픽사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1986년 선보인 단편 애니메이션 '룩소 주니어'이며, 1987년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픽사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룩소 주니어'에 나오는 캐릭터가 픽사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한다. 픽사 로고가 나오는 장면에서 작은 스탠드가 나오는데 바로 '룩소 주니어' 주인공 캐릭터이다. 그리고 픽사의 전설을 처음 시작한 영화는 토이 스토리이다. 대성공을 거둔 픽사 스튜디오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픽사의 가치를 엄청 올렸고 그 후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장난감 우디와 버즈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의 스토리로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이후에 픽사의 정체성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2019년 토이 스토리 4까지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뒀다. 또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의 피터 닥터 감독이 11살 된 딸을 보면서 아이의 머릿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머릿속에 어떤 컨트롤 본부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등 수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기발한 상상과 더불어 아련한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픽사 스튜디오의 이스터 에그

인크레더블 2와 전편의 차이점은 실사 영화 같은 디테일이며 실감 나는 도시와 인물들을 묘사했다. 14년 동안 CG 기술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준 인크레더블 2이다. 1편에도 액션 장면이 있었지만 2편에서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연출해 더욱 실감 나는 액션 장면을 구현했다. 1편과 동일한 배우들이 더빙으로 인크레더블 역할에는 '크레이그 T. 넬슨', 일 라스티걸 역할에는 '홀리 헌터', 프로존 역할에는 '사무엘 L. 잭슨'이 또다시 연기했다. 인크레더블 시리즈의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 '에드나' 목소리는 브래드 버드 감독이 직접 연기했다. 픽사만의 귀여운 장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바로 빼놓을 수 없는 '이스터 에그'이다. '이스터 에그'는 제작자가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정보를 말하는 것으로 인크레더블 2에서는 이후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 4'와 '덤보'에 대한 '이스터 에그'가 있다. 영화 속에서 '토이 스토리 4'에 출연할 장난감이 나오는 걸까 하는 추측과 벽지의 코끼리가 '덤보'의 주인공이라 추측을 했었다. 그리고 명함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명함의 주소가 실제 픽사 스튜디오의 주소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그니처 같은 게 있는데 'A113'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일명, 칼아츠 출신의 픽사 연출자들이 대학 시절 수업을 받던 강의실 호수이다. 강의를 들었던 스무 명 정도의 픽사 직원들이 지금은 주축 멤버가 되면서 픽사 애니메이션에 거의 들어간다, 브래드 버그 감독 역시 같은 출신으로 인크레더블 2 역시 A113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A113'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변화한 시대를 읽은 슈퍼 패밀리

현시대에 알맞은 주제와 메시지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일라스티걸이 새 임무를 맡으며 워킹맘이 되었고 반면에 아내를 대신해 인크레더블이 육아를 전담하게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췌해져 육아에 대한 고단함을 코믹하게 묘사했다. 이때 캐릭터 에드나가 "제대로만 한다면 애 보는 것도 영웅적인 일이야"라는 명언을 남긴다. 육아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막내 '잭잭'이는 이번 영화에서 선보인 초능력이 무려 17가지로 엑스맨과 어벤저스가 와도 '잭잭'이를 못 당할 것 같다. '잭잭'이는 2005년 단편 애니메이션 '잭잭 어택'에서 인기를 많이 얻었다.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슈퍼 히어로 패밀리를 대신해서 베이비 시터가 '잭잭'을 돌보게 되는데, 이때 '잭잭'이 엄청난 슈퍼 파워를 보여 주면서 베이비 시터를 깜짝 놀라는 코믹한 장면들을 잘 담아낸 영화이다. 인크레더블 2의 히든카드는 '잭잭'이가 아닌가 싶다.

가족이라는 훈훈한 테마

워킹맘과 육아 대디의 애환을 묘사해 공감도 100% 영화의 탄생으로 브래드 감독 역시 인크레더블 2의 흥행 요인을 가족이라고 했으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 더욱 좋은 영화이다. 십 대 자녀의 사춘기로 인한 일상적인 고민을 담담하게 그려내 부녀의 화해 과정이 더욱 감동적이다. 자녀들은 우리보다 힘이 약한 존재이지만, 부모가 위험에 빠졌을 때 자녀가 구해 낼 수 있다는 영화 속 장면은 자녀들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면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진정한 히어로는 다른 것이 아니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인크레더블 2는 히어로 영화의 생동감과 함께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