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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언더독 영화,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선 유기견들

모처럼 주인과 단둘이 떠나온 여행에 한껏 들뜬 '뭉치'는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별을 맞이한다. '뭉치'는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마치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뭉치' 앞에 떠돌이 개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대신해 자신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그리고 '뭉치'는 깊은 산속에서 우연히 또 다른 무리를 만나게 된다. 인간의 도움을 받아 마을에서 살고 있는 개들과 달리 야생의 사냥의 본능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 들개들이었다. '뭉치'는 들개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사고를 내고 만다. '뭉치'는 그동안 인간들을 피해 살아온 들개들을 뒤늦게 구하려다 사냥꾼에게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밤이'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더 이상 오갈 곳 없는 떠돌이 개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낙원을 찾아 떠나기로 하는데,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낙원을 향한 유기견들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언더독 영화 총 제작기간 6년

이 영화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이 자력으로 살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처음에는 그냥 동물들이 등장하는 가정용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메시지를 주고, 감정의 울림이 대단했던 영화다. 감동적인 스토리로 아이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는 '언더독' 영화이다. 언더독 뜻은 경쟁 관계에서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를 말한다. 이 영화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언더독 그 자체인 버려진 동물들이다. 유기견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흥행작인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오성윤 감독이 연출했으며,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언더독 영화는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웰메이드 국산 애니메이션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줬던 영화였다. 공장식 축산에서 알만 낳던 암탉이 세상 밖으로 모험을 떠나 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토리 자체도 탄탄하고 목소리 연기에 유승호, 문소리, 최민식 배우가 참여해 싱크로율 100%의 찰진 목소리 연기를 선보여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8년 만에 공개된 언더독 영화는 오성윤 감독과 이춘배 감독이 함께 의기투합해 연출했다. 언더독 영화는 순수 창작 시나리오로 제작되어 시나리오 집필만 2년이 걸렸으며 총 제작 기간은 6년이 걸렸다.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유기견 문제뿐만 아니라 개 공장, 로드킬, 유기견 보호소 등 문제시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이 등장한다. 첫 장면부터 아무것도 모른 채 버려진 '뭉치'를 보면서 슬퍼진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뭉치'가 성견이 되면서 몸집이 커지면서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워져 유기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입양할 때부터 몸집이 커진다는 정보를 분명히 들었을 텐데 깊은 고민 없이 입양했던 것이 결국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반려견, 반려묘 등 가족으로 인식되는 동물들이 많아졌지만 부정적인 일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죄 없이 버려지는 생명들의 아픔을 누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 '뭉치'처럼 산에 버려진 노령견 '방울이'가 나온다. 함께 지내는 동안 늙고 병이 드는 것도 당연한 현실인데 진짜 가족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반드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또 다른 주인공 '밤이'는 개 공장에서 태어났다. '밤이'는 분양을 위해 낳아지고 길러지면서 인간에게 큰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 개 공장을 탈출해서 스스로 산으로 간 주체적인 캐릭터 '밤이'이다. 사회적인 메시지뿐만 아니라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은 언더독 영화다. '짱아'는 영화의 재미를 담당하고 있는 재간둥이 캐릭터이다. 개그가 충만한 떠돌이 개들의 리더 '짱아'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떠돌이 견 그룹의 리더이다. '밤이'와 달리 인간을 굉장히 좋아하고, 오랜 떠돌이 생활로 자신만의 생존법을 알게 되었다. 동물과 사람이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이 들어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반드시 봐야 할 애니메이션 언더독 영화이다.

완벽한 싱크로율의 목소리 연기 캐스팅

캐릭터와 목소리의 싱크로율이 뛰어난 언더독 영화이다. 주인공 '뭉치' 역은 배우 도경수가 맡았으며, 선하면서도 굳건한 목소리로 순수하고 강단 있는 '뭉치' 캐릭터를 표현했다. 도경수의 차분한 중저음 목소리가 맑고 선한 캐릭터인 '뭉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밤이' 캐릭터는 기생충에 출연한 박소담 배우가 굉장히 잘 소화하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실제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교감하는 감성들이 목소리 연기에 잘 묻어 나온 것 같다. 배우와 캐릭터가 외모도 닮은 느낌마저 든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한 후 더빙을 하지만, 언더독 영화의 경우 먼저 더빙 후 제작을 했다. 배우의 연기를 토대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진행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지만 생생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짱아' 캐릭터 목소리는 배우 박철민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에도 수달 캐릭터로 목소리 출연을 했었다. 그는 수달 캐릭터로 나와 짱아와 비슷한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했었다. 박철민 배우의 목소리 연기로 짱아만 나오면 빵빵 터지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언더독 영화의 최고의 악당 '사냥꾼' 역의 목소리는 배우 이준혁이 맡았다.

예상치 못한 톱스타 등장

영화 후반부에 보면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서 자신들의 낙원을 찾아 떠난다. 유기견들이 낙원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부부가 있다. 영화 속 장면의 부부를 보면 연상되는 커플이 있다. 바로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캐스팅이 불발되어 목소리 출연을 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남편 캐릭터의 모습이 가수 이상순과 꼭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 완성 후 초상권 허락을 구했고 가수 이상순은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고 한다. 언더독 영화에는 숨은 명곡이 있는데, 떠돌이 개들과 부부가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가수 이승환의 '지구와 달과 나'라는 곡이다.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서 만든 노래로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부탁하며 영화를 위해 흔쾌히 무상 제공을 했다고 한다.

개성 넘치는 한국적 정서의 애니메이션 언더독

한국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정서로 2D와 3D의 절묘한 조화로 동화 속의 한 컷 같은 느낌이 든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들과는 전혀 다른 감성을 보여준 언더독 영화이다. 수묵화를 보는 듯한 한국적 감성을 담은 은은한 그림체가 돋보인다. 부드럽게 표현된 한국의 산의 모습과 낙원으로 설정된 가장 한국적인 공간, DMZ 비무장지대이다. 극의 흐름상 보면 개연성이 있는 공간으로 등장을 한다.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컴퓨터로 옮기는 아날로그적인 작업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런 정성 들인 작업들이 모여서 독특한 비주얼의 애니메이션이 탄생시켰다. 배경은 2D지만 개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3D로 구현했다. 2D와 3D의 이질감을 줄이는 톤 작업에 1년여를 소요했다고 한다. 대형 스튜디오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한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떠돌이 개들의 퍽퍽한 현실과 아름다운 한국의 산야에 용맹한 개들의 여행기의 영화이며, 한국적인 감성과 사회적 이슈인 반려동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