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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과 찰떡 호흡 에디 브록
베놈은 영웅인가 악당인가, 운명의 기로에 선 한 남자 이야기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 기자 에디 브록은 어느 날 그는 제약 회사인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비밀 실험을 취재하려고 한다. 놀랍게도 그 실험의 실체는 숙주에 기생해 그의 정신과 몸을 지배하는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였다.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었던 실험에 어느 내부고발자의 도움으로 몰래 실험실에 접근하고, 그곳에 갇힌 사람들을 도와주려다 본의 아니게 심비오트의 숙주가 되어 비리고 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에게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주체할 수 없는 허기와 식욕, 동시에 어디선가 들리는 낯선 목소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몸까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의아해한다. 심비오트를 회수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 위험해지면서, 에디는 그제야 몸안에 낯선 존재를 눈치채고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보려고 하지만 이미 나와는 상관없이 폭주하기 시작한 에디의 몸, 영웅의 마음을 담은 악당의 육체, 이제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히어로 탄생, 베놈의 활약이 시작된다.
마블 최초 빌런 히어로 탄생
마블 최초 빌런 히어로의 탄생 베놈은 어떤 히어로들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강렬함으로 치면 슈퍼 히어로 중에 톱클래스에 등재될 것 같으며, 보는 내내 개성 있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사실 베놈이라는 캐릭터는 베놈 영화 이전에 관객들을 만난 적이 있다. 바로 샘 레이미 감독이 2007년에 만들었던 스파이더맨 3에 베놈이라는 캐릭터가 등장을 한다. 그때 스파이더맨과 함께 악당 3명이 나오는데 샌드맨, 뉴 고블린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베놈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숫적으로 악당이 많다 보니 베놈의 매력을 제대로 풀어놓을 만한 여지가 없었다. 짧은 출연 분량으로 아쉬움을 남기 캐릭터였기 때문에 소니 픽쳐스에서 2008년부터 베놈을 기획을 시작했고 그 결과 마블 역사상 최초의 빌런 히어로 탄생이 되었다. 베놈은 우리가 아는 마블 히어로들과는 다른데,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3개의 세계관이 있다. 어벤저스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있고, 2000년부터 시작된 폭스에서 제작한 X맨 실사 영화 시리즈가 있다. 그다음에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쥐고 있는 소니 픽쳐스가 만든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시작이 바로 이 영화 베놈이다. 2018년 베놈 1편을 시작으로 2020년 10월에 베놈 속편이 제작되어 2021년 10월에 개봉이 되었다. 또 2020년 7월에 모비우스가 개봉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는 2022년 3월에 개봉하였다. 모비우스에서는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인 자레드 레토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앞으로 등장할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히어로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베놈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
베놈은 단순히 선과 악이 구분이 명료하지 않은 캐릭터이다.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영화를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이 캐릭터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심비오트라는 외계 생물체가 우연한 사고로 지구에 침투를 하게 된다. 재미있는 게 이 심비오트는 어떤 숙주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진다. 확실히 기존의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지녔고, 기존 히어로들을 보면 슈퍼맨,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 정의를 위해서 선한 행동을 하고 약자를 구원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안정감을 주는 캐릭터이다. 요즘 시대가 많이 변하다 보니 선과 악을 구분하기보다는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배트맨과 헐크와 같은 다크 히어로가 급부상하는 추세이다. 베놈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히어로 유형으로 선도 악도 아닌 이중적 매력의 빌런 히어로이다. 불안정적인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더욱 매력 있는 영화이다. 캐릭터 디자인 역시 전에 본 적 없는 강렬한 비주얼로 2미터가 넘는 거대한 비주얼로 압도하며, 기괴한 그로테스크함이 압권으로 늘어나는 몸을 활용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해 예상하지 못했던 액션들로 기존의 액션 영화들과 확연히 다른 동선을 보여준다.
베놈의 강렬한 비주얼과 피지컬이 딱 맞는 톰 하디
베놈 역할을 맡은 주인공 매력 만점 톰 하디는 한국에서도 정말 많은 팬들이 있다. 여기서 굉장히 주목해야할 부분이 톰 하디라는 배우가 흥행 대표작들의 공통점이 있는 게 그것은 바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첫 번째로 톰 하디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게 된 작품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베인이라는 악당 캐릭터를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 전반을 산소마스크로 가리고 연기를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얼굴을 상당 부분 철강으로 가리고 나온다. 세 번째 작품은 2017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작품인 덩케르크에서 비행 조종사로 얼굴을 가렸다. 중요한 것을 얼굴을 가리던 가리지 않던 톰 하디라는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역할들이었다. 그래서 베놈에 톰 하디가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원작 코믹스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베놈의 강렬한 비주얼과 피지컬이 톰 하디의 이미지와 알맞다고 생각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톰 하디의 힘이 베놈 히어로다웠고, 영화 전체를 원 탑 주인공으로 혼자서 끌고 가는 굉장한 배우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베놈을 연기한 배우가 따로 있다
베놈만의 단펵적이고 소소한 지식이 있는데, 베놈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톰 하디가 모델로 삼았던 그런 캐릭터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이종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로 굉장히 실력 있는 프로레슬러이자 거친 캐릭터인데 그 모습을 보고 구상할 때 참고했다. 베놈이 100% CG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CG인 부분도 있고 키 2미터가 넘는 대역 배우가 헬멧을 쓰고 베놈을 연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현실감을 살리는 선택을 해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마블 영화의 어떤 경우는 트레이드 마크 같은 스탠리 원작자의 카메오 출연이다. 사실 스탠리 같은 경우에는 21세기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에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마블 영화에만 40편 넘게 카메오로 출연하였고, 베놈에도 역시 등장을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 개봉 후 2018년 11월 스탠리는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돌아가셨을 때 트위터에 인터뷰했을 때 많이 썼던 단어 "Excelsior!"라고 추모의 글이 올라왔었다. 베놈 1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마블 영화 속에서 그의 연기하는 모습이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