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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신약이 미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대표적인 난치병이지만, 기존 치매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등장하면서 이 질환의 정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카네맙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바이오젠 에자이 신약 레카네맙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성공은?
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각종 인지기능이 모두 저하되는 증후군의 총칭입니다. 최근 마블 시리즈에 출연했던 한 유명 배우가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종류
- 알츠하이머
- 파킨슨
- 루이체 치매
차이점은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반면, 파킨슨병과 루이체는 보행이 느리거나 표정이 없어지는 등의 운동 증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알츠하이머
아밀로이드-베타 및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뇌 세포를 파괴할 때 발생합니다. 알리로이드-베타 단백질만 축적되면 증상이 없지만 해마 주변에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면 기억력이 감퇴합니다.
파킨슨병 &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과 루이체는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이 도파민 분비 뉴런을 침범하면 뇌의 도파민이 감소하고 증상이 나타납니다.
원인
명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약물 요법은 FDA 승인을 받았으며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뇌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 감퇴와 치매를 유발한다는 이른바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에 근거한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 '레카네맙' 신속승인
2023년 1월 6일 FDA의 신속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공동 개발한 치료제 '레카네맙'입니다. 신속승인은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제한적 사용을 허가하는 절차입니다. 앞서 발표된 임상 3상 결과에서 레카네맙은 18개월째 임상 치매 등급 척도 박스 합계 지표 기준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 저하가 27% 감소하는 등 임상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2차 평가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데이터가 도출되었고,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반응도 예상 범위 이내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신속 승인을 받자마자 제품명을 '리쳄비'로 정하고 FDA에 정식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신속승인은 앞선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했으나, 3상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만큼 정식 허가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공감대입니다. 조만간 유럽과 일본에서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맥주사 제형인 만큼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치매 치료제의 FDA 승인은 2021년 아두헬름 이후 2년만으로 이 신약 역시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약입니다.
레카네맙 부작용
지난해 발표된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의 임상 3상 오픈 라벨 연장 연구에서 복용한 환자 2명이 뇌졸중, 뇌부종 등의 증상을 겪은 뒤 사망했습니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는 뇌출혈로 사망한 임상 참가자들이 약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레카네맙의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FDA도 레카네맙을 승인하고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격도 문제인 것이 아두첼름보다 저렴하지만 연간 3,3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여전히 환자와 그 보호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건강보험에서 급여처리가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임상 시험에서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고 이번 신속 승인 절차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치매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시장성 때문입니다. 전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 질환의 치료제 시장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 환자가 2019년 5,500만 명이었으며, 2030년 7,800만 명, 2050년 1억 3,9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연히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입니다.
코텔리스라는 제약 전문 리서치 업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2020년 16억 달러에서 2030년 57억 달러, 2050년 200억 달러로 연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일라이 릴리의 도마네맙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며 영국의 타오렉스 테라퓨틱스와 미국의 액숨 테라퓨틱스 등도 효능을 입증한 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 업체 개발 현황
국내 기업들도 이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선두에 선 아리바이오 업체입니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미국 임상 3상을 환자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2023년 1월 4일 밝혔습니다. 국내 기업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단독으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과 유럽 7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물질은 아밀로이드-베타와 관련된 것 외에도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크리스데살라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의 구조를 기반으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약리기전을 가진 합성신약물질입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국내외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디앤디파마텍, 엔케이맥스, 차바이오텍 등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치료제 뿐만 아니라 진단 시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치료제가 나오면 진단 시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피플바이오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혈액진단키트를 개발해 2018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신약들이 개발이 되어 가격 경쟁으로 좀 더 저렴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 환자들의 증가로 환자는 물론 보호하는 가족까지도 고통받는 질환인만큼 상용화에 성공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