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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무비리뷰

노매드 랜드 낯선 길 위의 기적 같은 위로

by 달별씨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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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 랜드
노매드 랜드

 

목차

     

    노매드 랜드 낯선 길 위의 기적 같은 위로

    생계를 지탱해주던 공장이 사라지자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 펀은 그곳에서 남편을 잃고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이웃들과 기약 없는 작별을 하게 된다. 수많은 추억을 뒤로하고 작은 밴을 집 삼아 떠나게 된 낯선 길을 떠난다. 펀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짧은 시간 한시적으로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각자의 사연을 지닌 노매드들과 만나 삶의 일부를 나누게 된다. 노매드는 자신만의 긴 외로움을 가지고 길 위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준비 없이 먼 길을 떠나온 펀은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다. 만나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노매드의 삶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도시를 떠나 광활한 자연을 벗 삼아 새로운 삶을 선택한 사람들과 아픈 추억을 뒤로하고 펀이 마주하게 될 또 다른 세상이 그려진다. 다시 한번 살기 위한 그녀의 진짜 여정을 보여주는 노매드 랜드이다.

     

     

     

    실제 노매드들의 영화 출연

    노매드 랜드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받은 상이 무려 232개라는 영화이다. 노매드 랜드는 2017년에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쓴 에세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제목은 노매드 랜드(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이며, 작가가 실제로 3년 동안 밴을 타고 다니며 노매드들을 밀착 취재하면서 쓴 작품이다. 실제로 노매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했으며, '밥 웰스', '스웽 키', '린다 메이'가 노매드이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선택한 '노매드 랜드'

    주인공 '펀' 역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 배우가 원작인 책을 보고 마음에 들어 이 책의 판권을 샀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를 연출해줄 감독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노매드 랜드의 감독을 찾던 중 토론토 국제영화제 팬 케이스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로데오 카우보이'를 보게 된다. 로데오 카우보이는 낙마 사고로 더 이상 말을 탈 수 없게 된 젊은 카우보이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실제 카우보이를 캐스팅해서 그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연기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보면 다큐적인 접근이 특징이다. 노매드 랜드 제작 초반에 실제 노매드 '린다 메이'를 주연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 노매드들의 삶에 귀를 기울여 주는 역할을 할 겸손한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펀'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창조를 했다.

     

     

     

    영화를 위해 5개월 동안 노매드 생활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24명이 실제 노매드의 삶을 살았다. 5개월간 밴을 타고 노매드들의 삶을 체험하며 촬영하다 보니 사람들이 프랜시스 맥도먼드를 실제 노매드로 오해도 했다. 커뮤니티를 이끌었던 '밥 웰스'가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배우인 것을 모르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다. 밥 웰스는 나중에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유명 배우인 것과 남편이 코엔 형제로 유명한 조엘 코엔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프랜시스 맥도먼드 배우는 노매드의 삶을 실제로 체험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길 위의 삶을 선택한 노매드들을 동정의 시선이 아니라 아주 따뜻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영화의 배경 '네바다주 엠파이어'에 실제로 유령마을이 된 광산도시다. 석고 광산과 석고판 공장을 운영하던 한 기업이 금융위기 당시에 도산을 하게 된다. 도시의 생계를 이끌던 기업의 도산 이후 폐허가 되어버린 지역이다. 행정 구역상으로도 우편 번호 자체가 없어졌다. 여기서부터 영화가 시작을 한다.

     

     

     

    I'm not homeless. I'm just houseless.

    평생 일했지만 집 한 채도 가질 수 없었던 소외된 이들의 삶을 따스하게 위로하는 영화 노매드 랜드다. 영화 초반에 펀이 이웃집 꼬마에게 "Are you homeless?"라고 질문을 받고, 펀은 "I'm not homeless. I'm just houseless."라고 대답한다. 사전적 의미로 'house'는 물리적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면, 'home'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라고 한다. 홈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쉴 수 있는 정서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단어다. 펀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집은 밴과 길 위의 모든 곳이다. 내 집 마련이 필수라고 믿고 있는 사람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노매드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노매드들의 삶이 이렇구나 관찰하는 게 아니라, 노매드들이 선택한 삶의 여정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

    영화가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무래도 클로이 자오 감독의 대단한 연출력 때문이다. 제93회 아카메디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후보들에게 한 질문이 있는데 "감독이란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에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영화감독이란 이것저것 웬만큼은 할 줄 알지만 뭔가 하나 마스터한 것은 없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각종 영화제에서 232개 수상한 노매드 랜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이다. 장편 영화로는 '네 형제가 가르쳐 준 노래', '로데오 카우보이', '노매드 랜드', '이터널스' 4개의 작품을 연출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전형성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노매드 랜드의 촬영을 맡은 조슈아 제임스 리차즈 촬영 감독과 호흡을 맞춰 경이로운 자연의 순간들들 포착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풍경에도 잘 어울리는 음악은 세계적인 음악감독 '루도비코 에이나디'가 참여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말처럼 본인이 최고의 마스터는 아닐지 몰라도 최고의 마스터들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보고 잘 모아내는 탁월한 연출 능력을 가진 감독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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