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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크루엘라 매력적인 빌런의 탄생

1970년 런던에서 살던 에스텔라는 어린 시절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구들과 좀도둑 생활을 해왔다. 그녀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완벽한 변장과 손재주가 뛰어나다. 에스텔라는 패션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런던 최고의 패션 중심지 리버티 백화점에 입사하게 된다. 사려 깊은 친구 덕에 어두웠던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패션 디자이너로 새 출발을 다짐해 보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매일 바닥청소와 허드렛일로 옷은커녕 바늘구멍조차 구경해 보지 못한다. 에스텔라는 퇴근을 준비하다 쇼윈도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술김에 파격적으로 바꿔 버린다. 돌이 킬 수 없는 사건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된다. 런던 최고의 패션왕이라 불리는 디자이너 남작 부인은 한눈에 에스텔라의 재능을 알아본다. 역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그런데 두 사람의 관계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남작 부인의 목걸이는 과거 에스텔라의 엄마가 지녔던 목걸이였다. 남작 부인은 무슨 이유에서 엄마가 남긴 유일한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때부터 에스텔라는 엄마의 목걸이를 되찾고 진실을 찾기 위해 남몰래 작전을 세운다. 감히 대적할 수 없다는 남작 부인의 패션 세계에 크루엘라로 이름을 바꿔 도전장을 내민 문제적 그녀가 등장한다. 순식간에 파격의 아이콘이 된 크루엘라는 독창적인 재능으로 복수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후 그녀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로 전개된다.

디즈니의 새로운 빌런의 크루엘라 등장

그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디즈니가 제작한 새로운 빌런 영화 크루엘라다. 어린 시절에 봤던 악당이 새롭고 멋지게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텐데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101마리의 달마티안 개' 영화로 백 한 마리의 달마티안 개의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겠다는 정말 말 되는 상상을 한 악녀가 바로 크루엘라다. 이상하게 주인공 보다도 더 인기가 많았던 빌런이지만 크루엘라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 20년 만에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 악당 '크루엘라'가 어떻게 악당이 되었는지 대해 보여준다. 일종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 영화이다. 이제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살사 영화로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뮬란'이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할 때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들거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번 크루엘라 영화는 캐릭터와 소재만 차용하고 그 외 모든 것을 새롭게 창작했다.

매력적인 빌런들의 대결, 엠마 톰슨 VS 엠마 스톤

요즘 시대의 대세는 순한 주인공보다는 매력적인 악당이 대세이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영화 속 빌런들에게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크루엘라 영화에서는 매력적인 빌런이 두 명이 나오는데 이름이 같은 엠마이다. 크루엘라 역의 엠마 스톤과 바로네스 역의 엠마 톰슨은 아카데미 시상식 여주주연상을 석권한 배우들이다. 연기 잘하는 두 엠마가 만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더 높여준다. 엠마 스톤이 연기한 매력적인 주인공 크루엘라는 어릴 때부터 트레이드 마크가 하나 있는데, 헤어스타일이 블랙 앤 화이트로 반반 나뉘어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내면의 개성을 억눌렀던 에스텔라는 엄마의 보호 아래 착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남작 부인과의 사건 이후 크루엘라로 재탄생하게 된다. 또 다른 빌런인 패션계의 거장 남작 부인은 엠마 톰슨이 연기했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거리낌 없이 독설을 내뱉는 인물이다. 예전의 다른 영화 속 악녀 캐릭터들을 보면 개인의 서사가 없이 단순한 악당으로 묘사한다. 그런데 크루엘라 영화에서는 기존에 그려졌던 개성 없는 악녀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개인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 대담하고 매력적인 빌런들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 귀를 사로잡는 OST!

영화의 주 무대는 바로 패션 업계로 기존 상업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하이패션 세계를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귀를 매혹적으로 사로잡는 음악들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패션 화보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코스튬은 시선을 강탈한다.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들은 영화에서 총 277벌이 나오며 그중에서 크루엘라의 의상은 47벌이다. 의상 담당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니 비번'이며, 영화 속에 나오는 의상도 많았지만 디자인 자체도 굉장히 세련되었다. '제니 비번'은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10번이나 노미네이트 됐었고 '전망 좋은 방',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영화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2회 수상했다. 크루엘라의 의상은 1970년대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개성이 담겨있으며, 남작 부인은 귀족적이고 우아한 의상 디자인을 보여 준다. 남작 부인을 보좌하는 수석 디자이너는 '이브 생 로랑'이라는 전설적인 디자이너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브 생 로랑'은 실제 21살에 '디올' 소속 디자이너로 입사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일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수석 디자이너 캐릭터를 만들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영화 속 모두가 감탄했던 아름다운 금빛 드레스다. 그리고 크루엘라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The Future'라는 글씨를 얼굴에 그리고 섹시한 가죽 재킷을 입고 나오는 장면도 굉장히 인상 깊다. 뉴질랜드 '월드 오브 웨어러블 아트' 우승 작품이 등장하는데 바로 쓰레기로 만든 길이가 12미터나 되는 드레스이다. 의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명곡의 향연이었다. 에스텔라와 버디, 달마티안이 추격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가 애니멀스가 부른 'Inside Looking Out'이다. 이 노래 중에 소리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달마티안들이 울부짖는 장면과 잘 매치가 되었다. 이밖에도 귀에 익은 노래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롤링스톤스 'Sympathy For The Devil', 딥 퍼플 'Hush', 니나 시몬 'Feeling Good' 등 OST 삽입곡 중 이 세 곡이 나오는 장면들이 좋았다.

크루엘라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디즈니 대표 빌런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악당이었던 말레피센트 2편이다. 1편의 경우 말레피센트가 왜 악당이 되었는지 사연을 추적해 갔다면, 2편에서는 말레피센트의 뿌리를 찾아가고 1편보다 더 나아가 시대를 제대로 표현해낸 판타지 동화로 새롭게 거듭났다.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모성애에 대해서도 새롭게 재해석했다.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는 물론이고 볼거리 또한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미워할 수 없는 악동 마고 로비의 인생 캐릭터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영화도 함께 보면 좋다. 조커와 헤어진 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영화 제목의 뜻은 맹금류의 새를 뜻하는데, 할리 퀸처럼 매력 넘치는 5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모여 팀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한 번쯤 알아주면 재밌을 것 같은 매력적인 빌런들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